2022
Acrylic on canvas
50 x 50 cm

『며칠째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던 어느 여름밤,
과도하게 복용한 수면제 때문인지 머리가 어지러웠다.
잠시 바람을 쐴 겸 산책을 하기로 했다.
왜 그랬었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는 않지만, 발길은 근처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.
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마치 클래식 음악처럼 산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.
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따라서 가다 보니 넓은 평야가 나왔다.
그 위로는 환상의 빛을 뽐내는 그림이 펼쳐져 있었다.
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두컴컴한 숲속 안에서 쓰러져 있었다.
주위를 둘러보아도 평야와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.
그러고는 그곳을 빠져나왔다.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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